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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리뷰/제품리뷰

화질은 아쉽지만 신세계를 맞보게 헤준 기어VR 후기. 꼭 체험해보세요!

기어VR 화질은 조금 아쉽지만 신세계를 맞보게 헤준 기어VR 후기. 꼭 체험해보세요!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엣지, 기어S, 기어VR 미디어데이에 참석해서 기어VR을 직접 체험하고 왔습니다. 사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알고 있지만 실제 체험을 해보지 못해서 정말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알리익스플레스에서 카드보드를 구입할까 생각한적도 있었습니다. 기어VR에 대해 무척 궁금했던 상황이었기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체험해봤습니다.




영화든, 게임이든 VR로 보고 싶다!


직접 체험한 후 지금까지 드는 생각은 연관된 기술이기는 하지만 3D 영화를 처음 봤을 당시 신기하기는 했지만 모든 영화나 게임을 3D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기어VR를 체험해본 이후로는 기어VR로 보고 싶다라는 강력한 욕구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말로만 듣던 가상현실을 눈으로 확인했을 때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왔고 이리저리 머리와 몸을 돌려가며 (남들은 마치 이상한 놈으로 볼만한 행동을 함에도) 연신 손을 허우적거리고 와~ 와~ 하는 짧은 감탄사를 뱉어냈습니다. 




기어VR을 착용한 순간 전 퍼시픽림 예거의 조정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시각적인 부분에 한한 체험이지만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함께 예거를 조정하는 나의 파트너가 나에게 뭐라고 이야기 하고 있고 다른 곳을 둘러보면 거대한 로봇 내부가 그대로 나의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아래를 바라보면 까마득한 아래가 보이면서 제법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눈 앞에는 거대 괴물인 카이쥬가 나타나 내가 타고 있는 예거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퍼시픽림 초반 주인공과 형이 함께 카이쥬가 싸우다가 카이쥬에 형을 잃는 장면을 그대로 (기어VR을 위한 콘텐츠로) 만들어 그 느낌을 제법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거가 한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카이쥬와 격투를 할 때 뻔히 아무 영향도 없을 것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걷고 있고 주먹을 내뻗는 행동이 생각과 달리 본능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기어VR이 보여주는 가상현실의 강도가 제법 강한 듯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시각적인 가상체험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신기함과 가상현실의 체감도가 어우러져 너무나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또 어느 순간 태양의 서커스 무대에 와 있습니다. 눈 앞은 무대이고 고개를 뒤로 돌리면 나만을 위한 공연인지 텅 비어있는 객석이 보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공연을 위한 배우들이 무대에 등장, 제 옆에 나란히 앉습니다. 당연히 정면을 보면 텅 비어있는 무대가 보이지만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 나란히 앉아있는 서커스 단원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고개를 들면 공중에서 서커스를 하고 있는 또 다른 배우가 보입니다. 이 역시 배우들이 나에게 손을 내밀면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누군가 보고 있다면 웃을 노릇이겠지만 기어VR을 쓰고 이를 체험하는 순간에는 날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하는 부끄러움 따위는 그냥 잊어버립니다.
특히 기어VR와 갤럭시노트4 그리고 함께 공개한 블루투스 헤드셋 기어 써클을 함께 연결해서 시각, 청각을 함께 자극받다보니 더욱 실감이 납니다.




아마 처음 기어VR을 사용해보신 분들이라면 저와 비슷한 소감을 말할 듯 합니다. 남들의 시선에 꽤 신경을 쓰는 저이지만 기어VR과 기어서클을 착용한 후 가상현실을 즐기게 되면 남들이 날 어떻게 보든 신경조차 쓰이지 않습니다. 뻔히 가상현실인줄 알지만 이 가상현실에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빠져있습니다.


진짜 같다라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진짜 같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퀄리티나 눈으로 보여지는 화질이 좋아야하지만 기어VR은 그렇지 않습니다. 진짜 같다라는 것보다 실감난다라는 표현이 조금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딜라이트에 전시되어 있는데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꼭 체험해보시길 바랍니다.




기어VR 화질은 아쉽다!


정말 감탄할 만큼 새로움을 경험케 해준 기어VR이지만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우선 화질입니다. 격자 모양 이른바 모기장이 그대로 눈에 보입니다. 이미 FHD와 QHD 혹은 4K 화질을 봐왔던 분들에게 기어VR 화질은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는 기술적인 한계 그리고 콘텐츠 퀄리티로 인한 아쉬움입니다.


기어VR이나 오큘러스 리프트VR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모두가 중요합니다. 특히 하드웨어의 경우 해상도와 PPI 부터 하드웨어 성능까지 고루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화면을 반으로 나눠 양쪽으로 3D를 구현하고 사각형의 디스플레이를 원형의 어안렌즈와 같은 효과를 입히기 위해 렌더링을 해줘야 합니다. 결국 갤럭시노트4가 QHD라 하더라도 그 보다 낮은 해상도의 영상으로 구현될 수 밖에 없으며 렌더링을 해서 최종적으로 보여주기 까지 시간차를 최소화 하기 위한 하드웨어 성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더욱이 더 고화질의 콘텐츠여야 하는 여러가지 조건들이 맞아떨어져야만 더 높은 화질의 영화나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기어VR을 통해 체험해본 영상이나 게임 등은 모기장이 보일만큼 화질이 떨어졌습니다. 이미 선명한 화질에 익숙해져서 인지 체험존에서 보여준 낮은 화질의 콘텐츠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4K 이상 디스플레이와 콘텐츠 그리고 이를 빠르게 렌더링 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스마트폰 상에서 받춰줘야 조금 더 개선된 화질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화질에 대한 평가 여부 역시 개인에 따라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체험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다만 이러한 화질임에도 확실히 차원이 다른 몰입감으로 어느순간 격자 따위는 신경도 안쓰게 되긴 했습니다.




중요한건 콘텐츠일 듯 합니다. 단순히 화질이나 시각적 효과가 좋은 콘텐츠가 아니라 몰입도가 높은 콘텐츠일 경우에는 화질에 대한 불편함은 어느정도 잊어버리게 되는 듯 합니다. 또한, 아직 다양한 콘텐츠가 없는 상황이기에 즐길꺼리가 많지 않다는 것도 오큘러스나 삼성이 빠르게 해결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추가로 기어VR은 정확하게 착용을 해야 조금 더 선명한 화질을 볼 수 있습니다. 상단부분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휠버튼이 있는데 이 버튼으로 초점을 조절할 수 범위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즉, 시력이 나쁘거나 안경을 쓰고 있거나 잘못 착용하고 있는 경우 상황에 따라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선명하지 못한 콘텐츠를 봐야합니다. 따라서 시력이 안좋거나 안경을 쓰는 분들은 필히 체험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어VR 모바일에 적합할까?


기어VR은 PC용이 아닌 안드로이드 기반의 특히 갤럭시노트4에만 맞춰진 전용 디바이스입니다. 그런데 모바일에 맞춰진 제품이라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기어VR은 아무래도 휴대성과 이동성을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집에서 침대에 누워 기어VR로 영화를 감상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일은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갤럭시노트4와 연결되기에 집안 어디서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장거리 여행시 게임은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어야 하기에 이용할 수 없겠지만 영화는 충분히 감상할만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착용하고 난 후에는 어짜피 남들이 날 어떻게 보는지 안보이기에 신경쓰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겠지만 아직 기어VR에 대한 모르는 분들에게는 어느정도 시선을 받을 것은 각오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러한 시선을 감내하기 어렵다면 집안에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라는 장점이 분명 있습니다. 확실히 기어VR은 친구,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것이 아닌 혼자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로 저처럼 아내나 호기심 가득한 아이를 둔 가장이라면 다 잠들었을 때나 사용하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기어VR 저는 사려고 합니다!


콘텐츠가 당장 많지 않고 초기 제품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는 하지만 3D때와 달리 가상현실은 분명 언젠가 대중적으로 자리매김할 새로운 서비스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만으로는 성장이 한계가 있다라고 느낀 삼성은 애플 아이튠즈와 같이 갤럭시이기에 가능한 것들 그리고 한번 발을 담그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할 삼성만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함께 공개한 삼성 밀크와 기어VR이 좋은 예가 될 듯 합니다. 갤럭시만의 생태계를 원하는 삼성으로써는 기어VR은 쉽게 포기하지 않을 듯 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이 기어VR을 구입해서 차근차근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해볼까 합니다. 물론 블로그에도 글을 쓰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