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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P 컬럼

‘갤럭시탭은 아이패드만큼 쿨하지 않다’라는 애플의 말은 거짓?

‘갤럭시탭은 아이패드만큼 쿨하지 않다’라는 애플의 말은 거짓?

지난 7월 로이터는 영국법원에서 삼성이 애플을 상대로 소송에 승리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이 당시 재미있게도 영국 법원 판사인 콜린버스가 삼성 갤럭시 태블릿들이 애플 아이패드 디자인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했고 그 이유에 대해 갤럭시 태블릿이 아이패드와 같이 멋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함께 보도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애플 아이패드는 이미 2004년 이전에 출시된 태블릿들과 비교 많은 디자인적 특징들이 동일하기 때문에 애플 아이패드만의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하면 삼성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갤럭시탭이 애플 아이패드와 유사한 면은 있지만 뒷면이나 측면 등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보기는 힘들며 특히 아이패드처럼 cool하지 못하다(not as cool)라고 언급을 하면 이에 대해 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특히 이 cool이라는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상당한 의견들이 분분했습니다.

저 역시 이 소식을 접하고 이에 대한 글을 작성한 바 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보러가기 :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판결! 갤럭시탭은 아이패드처럼 Cool하지 않아!

그런데 오늘 이와 관련한 깔끔한 정리가 내려졌습니다.

CNN Money의 Fortune은 ‘애플이 영국법원이 내린 판결을 어떻게 왜곡했는지’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영국법원이 반박한 자료를 보면 영국법원은 삼성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처럼 쿨하지 않다라는 발언은 한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의 공고문에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을 비교하여 갤럭시탭이 쿨하지 않다’라고 적힌 내용은 잘못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정확하게는 법원은 Community Design No. 000181607-0001은 쿨하며 삼성의 갤럭시탭은 이에 비해 쿨하지 않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여기서 cool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긍정적인 의미라기 보다는 심플함을 의미하며 ‘갤럭시탭은 Community Design No. 000181607-0001에 비해 심플하지 않았다’라는 의미가 ‘아이패드와 비교 갤럭시탭이 쿨하지 않다’라는 말로 와전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독일 법원이 갤럭시탭이 아이패드 디자인을 모방했다고 한 애플의 주장 역시 독일 법원도 갤럭시탭10.1과 갤럭시탭8.9가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법원의 판결에 대해 부정적인 평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을 모방했냐 안했냐의 논란을 말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에 대한 논란은 없었으면 합니다.

애플은 영국법원의 명령에 따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공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꼼수를 부려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10월 25일 1차로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불성실하다는 영국 법원의 지적에 따라 ‘앞서 게재한 삼성전자 갤럭시 태블릿PC 관련 공지는 부정확하며 법원의 명령에도 부합되지 않는다’라는 내용과 함께 사과문을 다시 올려야 했습니다. 심지어는 포인트까지 명확하게 법원에서 정해줬습니다.

이에 5일 애플은 사과문을 다시 올렸지만 이 역시 스크롤을 해야지만 보일 수 있도록 홈페이지 하단에 사과문과 정정에 대한 문구를 넣었습니다. 즉, 홈페이지 디자인을 변경했습니다.

이러한 애플의 꼼수에 영국법원은 반박자료를 내세우며 애플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애플의 행위에 많은 언론과 네티즌들은 비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애플의 자존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단순히 자존심에서 한 행위라고 하기에는 법원의 판결을 너무나 쉽게 생각한 듯 합니다. 애플 내부적으로 분명 이를 담당하는 전문팀이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러한 행위에 대한 결정을 누가 내린 것이며 이러한 결정을 하는데 있어 아무런 후 폭풍을 생각하지 못했는지 참 안타깝다라는 생각입니다.

애플의 힘은 소비자입니다. 애플의 팬심이 있었기에 지금의 애플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애플의 팬이고 말이죠. 하지만 지금의 애플을 보면 너무 감정적으로 휘둘리고 있다라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감정적인 대응으로 많은 애플의 팬심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고 말이죠.

삼성과의 소송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깨끗한 행동으로 승복하는 것이 승리를 하건 또, 패배를 하건 재판 이후의 애플에게 더 도움이 되는 행동이 아닐까 합니다.

Cool한 아이패드가 아닌 Cool한 애플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출처 : http://tech.fortune.cnn.com/2012/11/12/how-apple-bent-the-truth-in-its-samsung-tablet-ap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