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CP 컬럼

무선 인프라의 KT냐? 단말기 인프라의 SKT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뺏고 뺏기는 상황이 재미있습니다. KT는 아이폰 출시와 함께 SKT에서 많은 가입자를 이끌고 왔습니다. 사실 KT 아이폰만의 성과라기 보다는 T 옴니아2의 가격 전략이나 SKT에 대한 미움에서 옮긴 사용자도 많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아무튼 아이폰의 성공으로 KT는 나름 스마트폰 시장개척의 선구자라는 수식어가 붙길 바랬지만 SKT의 대응은 무척 빨랐던 듯 싶습니다.

SKT
는 아이폰 열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 예약판매를 진행하면서 약 2만명 가량의 예약 신청자를 이끌어 냈으며 더욱이 예약 가입자 중 약 52% 가량이 번호이동 고객으로 집계되면서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모토로이 예약판매가 끝나기도 전 삼성의 안드로이드폰 SHW-M100S를 공개하면서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비록 모토로이 예약판매 취소자를 이끌어 냈을지언정 말이죠.)

장군, 멍군 서로서로 한방씩 주고 받은 SKT KT는 이제 또 다른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우위를 점하고자 머리를 굴리고 행동을 빠르게 움직이고 이고 있습니다. (LGT는 휴~ 조금 안타깝네요. 웬지 주류에서 벗어난 듯 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곧 어마어마한 소식을 전해주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누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생각은 그닥 중요하지 않을 듯 합니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 두 업체간의 싸움에 소비자들의 이득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KT부터 살펴보겠습니다. KT는 아이폰 출시 이후 쇼옴니아, 노키아 5800 이외 임펙트를 줄만한 제품 출시 소식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KT SKT와 강력하게 경쟁이 될 수 있는 이유는 KT의 무선 인프라가 확고하게 구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 휴대폰에도 WIFI가 기본 기능으로 내장되는 현 상황에서 봤을 때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무선 인프라가 SKT에 구축되어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SKT는 당연히 없습니다. 하지만 KT는 튼실히 구축되어 있으며 현재 SKT가 어떻게든 KT의 무선망을 이용해 보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 KT가 가지고 있는 무선망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이용요금을 내고 SKT 3G 기반의 무선인터넷만 사용할 수 있고 KT 3G는 물론 WIFI를 통해 무제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면 가격, 서비스 측면에 있어 그 어떤 통신사보다 나은 서비스를 강점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무선망이 구축되지 않은 SKT가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면 되겠지 하고 나서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나 많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KT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SKT는 무선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KT
는 자사가 구축하고 있는 무선망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줄 수 있으며 더욱이 경쟁사에게 무선망 유료 대여 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이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은 SKT입니다. SKT는 국내 그 어떤 이동통신사보다 막강한 라인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간 출시한 휴대폰만 보더라도 1위 이동통신사로써 단말기 제조업체와의 튼실하고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1위에서 세계 기업으로 우뚝선 삼성과 작년부터 지금까지 다소 부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삼성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고 있는 LG, 거기에 영원한 SKT의 우방 모토로라와 자회사라고 봐도 무방한 SK 텔레시스, 소니에릭슨, HTC, 리서치인모션(블랙베리) 등 막대한 단말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 한해 어마어마한 스마트폰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마치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을 다 출시할 것처럼 말이죠.

SKT
가 지닌 이러한 장점은 소비자들에게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안겨줍니다. 그도 그럴것이 1차적으로 소비자들은 서비스 측면 보다는 제품 단말기 자체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즘이야 통신사를 보고 이동하는 경우도 많지만 아직은 제품에 따른 번호이동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 서비스가 어떻고 무선 인프라가 어떻고 등등은 2, 3차 혹은 관심 밖의 일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을 토대로 SKT는 다양한 제품의 출시를 계속적으로 밝히고 있으며 특히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드로이드폰의 이슈화를 통해 아이폰에 대한 대응은 물론 SKT 고정팬 유지와 번호이동을 통한 가입자 확보 등 1 3조의 역할이 충분히 될 수 있다라는 점을 SKT는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분명 두 업체 모두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을 보면 SKT의 우세를 점칠 수 있지만 SKT가 큰 변화없이 과거와 같이 그리고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KT의 무선망과 이를 통한 서비스 앞에 쉽게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분명 앞으로는 이보다 수십배, 수백배 무선 인터넷 기반이 더욱 활발히 발달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당장 수십 종의 제품을 내놓는다고 해서 그 경쟁력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오판을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