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과 만화책의 만남? NARR8 인터랙티브 e-book의 가능성은?
영화를 보는 듯한 만화책? 움직이는 스토리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글을 읽는 행위보다는 영상, 그림을 보는 행위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서 캐릭터가 움직이고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 스토리북을 무료로 제공하는 어플이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NARR8입니다. 인터랙티브 이북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는 NARR8은 러시아 벤처회사인 NARR사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소설, 만화, 교양물 등 총 11개의 시리즈로 구성, 판타지 및 공포, 공상과학 등 다양한 주제의 장르를 단순한 이북이 아닌 움직이고,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 등 조금 더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토리 별로 TV 드라마처럼 에피소드 형태로 2주마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이러한 고퀄리티의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를 지원해서 모든 텍스트를 한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이 NARR8을 보면서 컬쳐무비의 대부격인 록키호러픽쳐쇼가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전혀 다르기는 한데 록키호러픽쳐쇼 영화를 보면서 부케를 던지는 장면이 나오면 관객들 모두 꽃을 던지고 소금을 뿌리는 장면에서 모두 소금을 함께 뿌리는 등 영화의 모든 것을 함께 즐기는 모습이 떠 올랐습니다.
NARR8은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유사한 감각을 제공합니다. 인터랙티브 소설 중 호러물을 볼 때 화면을 터치하면 피 묻은 지문이 보이고 불빛이 깜박거리면 실제로 화면이 깜박이는 등 다양한 특수효과와 사운드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션코믹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고개를 돌리거나 꼬리를 흔들거나 주인공이 싸우는 장면에서 주먹을 쥐거나 하는 등 내용에서 필요한 장면들을 도드라지도록 특수효과를 제공하고 음향 효과로 한층 긴장감을 줍니다.
이러한 효과들은 소설, 코믹 이외에 교육 콘텐츠에서도 적용됩니다. 사람의 시선이 아닌 조금 더 폭넓은 시선을 제공하여 다각화된 시각과 체감의 효과를 안겨줍니다. 역사 콘텐츠의 경우 자칫 지루해할 수 있는데 이러한 효과 등을 통해 조금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교육 콘텐츠가 좀 더 다양하게 제공되어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무료로 제공한다고 해서 결코 콘텐츠의 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콘텐츠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실제로 보고 있으면 다음편이 기다려질 만큼 흥미를 안겨줍니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분명 콘텐츠의 질과 양이 얼마나 뒷받침이 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며 또, 차후 유료로 전환될 경우 현재 사용자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 역시 넘어야 할 산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 콘텐츠의 질만 제대로 받쳐준다면 그리고 내 아이에게 보여줄 만큼 건실한 콘텐츠라면 저는 얼마든지 돈을 지불하고 다운받을 의향이 있습니다.
몇몇 콘텐츠를 다운 받아 봤습니다. 아쉬운 점들은 UI가 아직은 최적화가 되지 못한 듯 좀 불편합니다. 페이지 전환 시 다소 불편하며 모든 에피소드를 한번에 다운받고자 하는데 현재는 개별적으로 다운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 글씨자체도 좀 작아서 불편함이 있습니다. 차차 이러한 부분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NARR8 UI는 스마트폰도 괜찮지만 태블릿에 조금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책을 좋아하고 잘 읽는 것도 좋지만 텍스트로만 된 책이 주지 못하는 또 다른 감성을 제공하는 만큼 유아를 위한 교육 콘텐츠를 다양하게 출시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각 카테고리 별로 확실히 나눠서 유아용, 성인용 등을 구분 지었으면 합니다.
구분이 나눠지면 해당 콘텐츠에 더욱 신경을 쓸 수도 있고 또, 섞여있을 경우 자칫 성인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어린 학생들이 볼 수 있으니까 말이죠. 물론 지금 NARR8에 성인용이 있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NARR8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교육 콘텐츠, 성인 콘텐츠는 필수이기에 구분을 지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