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열풍이 후끈합니다. IT는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작년과는 전혀 다른 제품군이 대거 등장하며 왕좌의 자리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작년 말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최고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재작년 아톰 프로세서를 담은 넷북이 등장하면서 엄청난 판매고와 함께 무수하게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올해는 태블릿 PC의 공세에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태블릿 PC는 이전에도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키보드와 마우스가 아닌 터치 입력 방식을 채택한 태블릿 PC가 당시 윈도우 기반의 운영체제와의 호환성 및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아 실패한 제품군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뒤 애플에서 태블릿 PC에 맞는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한 아이패드를 출시, 마우스와 키보드가 아닌 손가락으로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는 진정한 태블릿 PC를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구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에 자극 받은 많은 경쟁 업체들은 앞다투어 태블릿 PC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을 발표했으며 국내 KT와 한 중소기업이 제휴한 아이덴티티 탭과 삼성의 갤럭시 탭 그리고 아이스테이션의 제트, 버디, 듀드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과거 넷북의 열풍이 거짓이라고 해도 될 만큼 감쪽같이 사라진 넷북에 대한 관심은 이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외 전문가들은 태블릿 PC가 넷북을 대체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문제는 콘텐츠라고 합니다. 여전히 PC는 윈도우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PC를 통한 문서, 사진, 동영상 작업, 영화감상, 음악, 인터넷 등은 윈도우 운영체제를 베이스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윈도우 기반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서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 PC가 등장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성공하지 못하고 그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콘텐츠가 아닌 편리성이다.
콘텐츠가 구축되어야 그 산업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산업이 발전하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콘텐츠가 생성된다는 것이 더 정확할 듯 합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갑작스럽게 커졌지만 이렇게 커지기까지 콘텐츠가 확보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였습니다.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자연스럽게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킬러 어플과 활용 콘텐츠가 점점 쌓이기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태블릿 PC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넷북보다 빠른 부팅속도와 빠른 실행속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 또한 쉽게 백업하고 쉽게 포맷하고 다시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직관적인 사용성, 넷북보다 더욱 가지고 다니기 편리한 휴대성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바로 꺼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은 그 어떤 장점보다도 쉽게 사용자들이 다가갈 수 있는 장점입니다. 즉, 쉽게 사용할 수 있다라는 장점은 대중성에 있어 쉽게 퍼져나갈 수 있으며 결국 좋은 판매고를 이끌어 낼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과거 UMPC가 실패했던 이유가 작은 사이즈로 윈도우가 돌아가고 스타크래프트를 할 수 있다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이끌었지만 결국 집에서 사용하는 PC 그대로의 사용성을 가져가면서 사용자들에게 불편함과 어려움을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실패한 제품을 보면 태블릿 PC가 넷북에 비해 더 나은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과 마찬가지로 태블릿 PC 시장이 활성화 되면 자연스럽게 태블릿 PC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즉, 개발하기 쉽다는 장점과 그 폭발력 스마트폰 어플과의 호환성 등은 넷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생활에 밀접한 어플과 콘텐츠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은 예측하기 힘들 만큼의 성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충분한 관심과 기대치로 성장을 위한 밑거름을 충분히 다져놓았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7인치나 8인치나 9인치냐 지상파 DMB가 있냐, 프로세서가 뭐냐의 스펙적인 문제보다는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그대로 담아낸 정도에 머문 태블릿 PC가 태블릿 만의 운영체제로 더욱 성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스마트폰에서 크기만 늘린 제품이 아닌 태블릿 PC로 활용할 수 있는 더욱 최적화된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쏟아져 나올 태블릿 PC가 어떤 것이 좋다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당장 출시된 건 아이패드 밖에 없으니 말이죠. 제가 기대하는 것은 스마트폰이 사용자들의 일상생활을 크게 바꿔 논 것만큼 집에서 거실에서 거리에서 사용하는 태블릿 PC 역시 우리의 일상을 또 한번 바꿔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집에 있는 PC를 켜는 일이 많이 줄어든 만큼 태블릿 PC와 스마트폰과의 조합, 태블릿 PC와 집 가전들과의 연계로 보여지는 그 혁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