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CP 컬럼

중국 여중생 피살 사건 '블로거들의 힘'

얼마전 신문을 통해 안타까운 사건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1일 중국 정부 고위간부 아들을 포함한 3명의 용의자가 여중생을 성폭행 한후 살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고위간부의 입김이였는지 결국 무혐의로 무마되고 여중생은 타살이 아닌 자살로 결론 지어졌습니다.

더욱이 여중생의 아버지 리슈화(李秀華)가 '당국이 단돈 9천위안(한화 약 137만원)정도의 보상금으로 이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수사 과정에 의혹을 품은 주민 수만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쯤 되면 정신을 차릴만도 하지만 오히려 시위를 폭도들의 폭력행위로 간주하고 총을 쏘고, 폭력을 가해 300명 체포에 4명이 사망하는 등 여중생 한명의 피해를 감추기에 너무나도 큰 사건으로 번지는 사건이었습니다..

중국에서 내린 이 사건의 수사 결과를 보면 더욱 가관입니다.

'리수펀은 지난달 21일 오후 8시께 친구 셋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외출했다. 식사 뒤 다리 위를 걸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 리수펀이 갑자기 "강으로 뛰어들어 자살하고 싶어. 그래도 죽지 않으면, 앞으로 열심히 살 거야"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친구 류옌타오는 리수펀을 붙잡았다. 10여분 뒤 류옌타오는 리수펀이 안정을 되찾은 것을 확인하고,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세개째를 막 했을 때 류옌타오는 리수펀이 "나 간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고, 그는 이내 강으로 뛰어들었다. 류옌타오도 뒤따라 뛰어내렸다. 나머지 친구 둘이 이들을 구하러 갔다. 류옌타오는 구했지만, 리수펀은 구하지 못했다. 그 뒤 공안에 연락했다.'

결국 이러한 행위를 간과할수 없었던 중국의 블로거들은 이번 사건이 권력을 남용한 정부 관리들의 썩은 정신이며 이를 대항하려는 항거의 시위라는 글을 인터넷을 통해 올림으로써 중국정부는 결국 주민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사실 북경올림픽이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것입니다.)

사실 중국정부는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여론을 통제, 폭도의 시위라 몰아가며 인터넷 게시판에도 이와 관련된 게시글을 삭제하는등의 행위를 했지만 정부는 인터넷의 특정을 너무도 몰랐던 듯합니다.

이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광우병등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이 블로그를 통해 전파되었고 또한 이러한 진실들을 통해 촛불집회를 이끌어내는데 조금이나마 일조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블로그는 단순히 정보만을 전하는 매체가 아닌 문화를 이끌고 좋은 방향으로 선도하는 역할을 할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오히려 잘못된 정보로 쉽게 큰 반향과 선동을 할수 있는 위치로 점차 커져가는 만큼 제 스스로도 정말 신중히 포스팅을 해야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